너무나도 빠르게 1년이 지나갔습니다.
스타트업 초기 멤버로 시작한 첫 회사를 관두고 NHN 아카데미를 거쳐 백엔드 개발자까지의 여정이 지나고보니 순식간이네요
현재 결재서비스개발팀 이라는 곳에 속해서 결재선, 병렬협조, 기록물 등록대장 과 같은 생전 처음 듣는 단어들에 익숙해지며 도메인 지식을 조금씩 축적하고있습니다.
제가 속한 팀은 특이하게 사외/사내에서 여러 시스템을 개발하고 운영하고 있어 ant build + java 1.5 환경 부터 spring boot 3.xx + java 17 까지 너무나도 폭 넓은 기술 스펙트럼을 경험하고 있고, 개발부터 운영까지 담당하여 '처음 구현할 때 제대로 안하면 나중에 힘들다' 라는 기술부채의 타격까지 맛보고있습니다.
최근에는 대표님께서 법인이 앞으로 나아가야할 방향이라고 저희 팀을 콕 찝어서 말씀해주시므로 인해 적잖은 야근도 맛보고있습니다.
팀에 속해서 처음으로 맡은 일이 기업 홈페이지 리뉴얼이었고, 백엔드 API 개발을 맡았엇는데 너무 재밌었습니다.
내가 만든 API가 회사 홈페이지에서 그대로 쓰이는 것이 너무 좋았고, 아카데미에서 배웠던 기술들을 써먹을 수 있어서 그래도 다른 분들에게 폐끼치지 않고 제 역할을 다할 수 있음에 만족스러웠습니다.
그 이후에 맡은 작업은 팀 내에 아주 오래전에 남아있던 레거시 코드를 가이드에 맞게 최신 규격으로 옮겨내는 것이었습니다. 처음에는 너무 오래된 기술 스택에서 덜 오래된 기술 스택으로 옮기는 작업을 하면서 과연 내가 배울 수 있는 것이 있을까? 라는 오만한 생각을 했었습니다. 이 작업을 하면서 제 지식과 개발 속도의 처참함에 놀랐고, 절대 안다고 깝죽대지 않겠다 라는 마음을 먹은 계기가 되었습니다.
또 다른 경험으로는 운영 서버에서 오류가 발생하여 로그를 확인하러 서버에 들어갔는데, 실시간으로 쌓이고 있는 로그 파일에다가 'vi' 명령어를 사용해서 로그를 확인했습니다. 당시 제가 알고있는 파일 내용 확인 명령어라곤 vi와 tail 밖에 없었는데, tail은 검색하기가 번거로우니 당차게 vi로 들어가서 로그를 보았습니다. 결론은 저 때문에 서버 터질뻔했습니다.
로그가 실시간으로 쌓이고 있는데 거기에 block을 걸어버리니 메모리가 쭉쭉 오르더군요...허허.... 그 이후로 팀장님께서 less 라는 명령어를 알려주셔서 살아남을 수 있게되었습니다.
1년 동안 자바 백엔드 개발, JSP+jQuery, linux 서버 운영, 기술 문서 공유 등 너무나도 정신없이 이것 저것을 깊이 없이 순간 순간 쳐내는 방식으로 지내다보니 '성장'에 대해 고민이 생겼었습니다.
이 고민을 하던 때에 아카데미의 학장님과 식사자리를 가지게 되었고, 학장님께서 "결론적으로 회사는 돈을 받고 일을 하는 곳이다. 일을 통한 성장은 성립이 안될 가능성이 높다" 라고 해주셨었습니다. '회사 일을 통해서 나도 성장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 '내가 성장하지 못하는 것이라면 다른 업무를 맡겨 달라고 해야하나?' 와 같은 생각들이 있었는데 학장님의 말씀을 통해서 일과 성장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되었고, 성장을 위해서는 다른 시간을 할애해서 더 공부하고 노력해야함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아무튼 즐겁습니다.
여전히 못하는 일과 모르는 지식들이 많지만 서두르지않고, 오버하지않고 하나씩 배우고 성장하고자 합니다.
욕심만큼 밀어넣었을때 돌아오는 반발이 심해지는 것을 몸소 느끼고 있으므로, 천천히 그러나 정확하게 나아가고자합니다.
내년에는 부디 더 성장한 개발자이자 같이 일하고 싶은 동료가 되어있기를 위해 노력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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